서울의대(학장 임정기)가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점점 더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의대와 서울 종로구는 22일 오후 서울의대 멘토링 발대식을 가졌다.
서울의대 멘토링은 어려운 환경에서 훌륭하게 성장한 경험을 저소득층 중고생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단순한 과외 차원을 넘어 학습 및 인성 지도를 통해 실력과 잠재력을 개발해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사업이다.
이를 위해 서울의대는 7월초 본과 1, 2학년 가운데 20명의 멘토 학생을 선발했다.
멘티 학생은 종로구에서 사는 중고생 중 저소득층 자녀들을 중심으로 20여명을 선정한 상태다.
멘토 학생들은 신민섭(정신과학교실) 교수의 지도 아래 이날 이후부터 서울의대 종합실습실에서 매주 2회 약 4시간 이상에 걸쳐 1:1 학습 도우미 및 모범적 생활 습관을 지도하는 봉사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이에 대해 서울의대 박웅양 학생부학장은 “의대생들이 일주일에 4시간 이상 멘토에 할애하는 것은 매우 힘들 수도 있지만 공부만 잘하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부학장은 “의대를 졸업한 후 사회에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인성이 중요한데 이런 것은 학교에서 가르치기 어렵다”면서 “시간을 투자해 학교 밖에서 배우라는 게 멘토의 취지”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회봉사를 통해 마음이 따뜻하고 원칙을 존중하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는데 일조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의대는 2학기부터는 멘토 학생을 200명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 부학장은 “한 학년당 20~40명씩 지원을 받아 예과 1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한 번 멘토로 참여하면 졸업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박 부학장은 “향후 서울대병원이 인턴, 레지던트를 선발할 때 이런 멘토링에 참여했는지 여부가 평가의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서울대 의전원은 2010학년도 입시 1단계 전형에서 MEET 배점을 30점으로 대폭 낮추고 사회봉사, 비교과 영역 성취업적 등 사회활동 배점을 20점으로 높였다.
2009년도 입시에서 MEET 배점이 60점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변화다.
학부 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마음이 따뜻한 의사의 소양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하겠다는 서울의대의 정책적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다.
박웅양 부학장은 “일반적으로 의대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리더가 될텐데 그러려면 사회 저변을 알아야 한다”면서 “멘토링이나 의전원생 선발 배점을 조정한 것 모두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