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전공의 수급대책을 위해 흉부외과와 외과의 수가를 각각 100%, 30%씩 인상했지만 전공의들은 아직 이러한 정부의 의지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2009년도 후반기 전공의 모집에서도 흉부외과와 외과는 여전히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흉부외과의 경우 강원대병원을 제외하고는 전국 수련병원에 단 한명도 지원자가 찾지 않았다. 정원이 44명에 달했지만 지원자는 단 2명에 불과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7월부터 수가가 인상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번 전공의 모집은 수가인상의 효과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참담한 결과를 맞으면서 결국 수가인상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이 확인됐다. 후반기 모집이 전반기 전공의 모집보다 다소 지원자가 적었던 예년의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말이다.
물론, 이제 한발짝을 떼어놓은 정책이 하루아침에 효과를 발휘하기를 바라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조금도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이번 전공의 모집을 당연한 결과라고 받아들이는 것도 타당하지는 않다.
사실 수가인상이 결정된 후부터 학회 등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후속대책을 주문해왔다. 또한 수가인상분이 전공의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침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계속됐다.
이제 그들의 지적이 욕심은 아니라는 것은 증명됐다. 수가인상만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다는 의견도 충분히 힘을 얻게 됐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속도에 대한 문제뿐이다. 이미 문제는 전부 노출된 상태며 분석 또한 오랜 기간 지속돼 충분한 상태다.
수가인상이라는 신호탄은 이미 쏘아올려졌다. 이제는 그 신호탄이 빛을 잃기 전에 기피과 문제해결에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