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러시아 공략에 나선지 6개월여만에 블라디보스톡시와 직접 환자유치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둬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대학병원들이 의료관광 유치업체 등을 통해 환자를 유치하는 예는 있었지만 직접 해외 지자체와 MOU를 맺은 것은 사실상 최초사례다.
삼성서울병원 최한용 원장은 14일 "오늘 10시 블라디보스톡 시청에서 시장과 환자유치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과 블라디보스톡은 향후 환자의뢰 체계를 갖추고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가기로 했으며 블라디보스톡 시내의 의료기관과 연구 및 학술교류도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이번 MOU는 블라디보스톡시가 먼저 제안했다는 점에서 삼성서울병원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의료관광 유치업체나 정부의 도움이 없이도 충분히 해외환자유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라는 것이다.
이같은 제안이 들어온데는 삼성서울병원의 노력도 한몫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초부터 러시아를 중점 공략지점으로 선정하고 환자유치를 위한 전략을 세워갔다.
최한용 병원장을 중심으로 해외환자 유치 TF팀을 꾸렸으며 러시아어 통역이 가능한 직원들을 대대적으로 채용했다. 또한 러시아 홈페이지도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순수 치료목적으로 삼성서울병원을 찾는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최근에는 해외환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이에 따라 현지 에이전시들도 삼성서울병원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지만 삼성서울병원은 유치부터 치료와 지원까지 스스로 해결하겠다며 이를 고사해왔다.
그러한 노력이 수개월이 지속되면서 결국 블라디보스톡시가 삼성서울병원에 MOU를 요청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최한용 병원장은 " 이번 협약으로 외국인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러시아 환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몽골, 아랍 국가 등 해외 국가기관과의 협약 확대를 통해 아시아 의료허브 병원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