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이면 공중파 방송에서 동의보감 소재의 애니메이션이 방송된다. 이는 최근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와 맞물리면서 벌써부터 한의계에 주목을 받고있다.
현재 마무리작업이 한창인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은 '키마의 동의보감'으로 기획, 제작을 맡은 중앙대 산업디자인학과 곽대영 학과장에게 기획의도와 제작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기존에 다뤄지지 않은 참신하면서도 한국적인 면을 두루 갖춘 애니메이션 소재을 찾다보니 '동의보감'을 택하게 됐다"며 "앞으로 해외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키마의 동의보감'의 전체 줄거리는 주인공 '키마'가 악당들과 맞서 인간계, 자연계에 퍼뜨리는 수많은 바이러스를 약초정령들을 깨워 물리치게 되면서 결국 의성(醫聖)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내용.
이때 주인공이 악당에게 당한 마을주민을 치료하는 데 동의보감에 기록된 내용이 일부 다뤄질 예정이다.
곽 학과장은 "혹시라도 애니메이션을 접한 학부모와 아이들이 따라할 것을 감안해 한의사협회 측의 감수를 받아 실제 생활에 적용해도 무방한 한의학적 처방 및 다양한 민간요법을 다뤘다"고 소개했다.
그는 "주인공이 악당과 맞서 사람들을 치유시켜주는 과정도 재미있지만 약 300여개의 약초 및 서브캐릭터를 통해 애니메이션의 재미를 더해줄 것"이라며 "약초는 동의보감에 기록된 이름이 그대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키마의 동의보감'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을 겨냥한 작품으로 이미 올해 일본에서 열린 'TOKYO INTERNATIONAL ANIME FAIR'에서 소개한 이후 현재 8개국 배급사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는 "'키마의 동의보감'은 애니메이션의 재미와 함께 한방이라는 한국적 문화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다양한 캐릭터를 적극 활용해 단계적으로 게임, 캐릭터 액서서리 등 다양한 상품 제작도 적극 고려 중"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게임분야 관계자들은 특히 300여종의 약초정령들의 캐릭터가 있다는 점에서 게임과 접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게임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이를 게임으로 개발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처음 '키마의 동의보감'을 기획할 당시에는 유네스코가 동의보감을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좋은 소식이 있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