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들의 정부의 신종인플루엔자 확진검사 급여화 정책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동네의원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신종플루 확진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언론에 보도되면서 환자들이 검사를 받으러 개원의들을 찾고 있지만 막상 개원의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 정부는 각종 대책을 제시하는 반면 병·의원들은 몸을 사리느라 환자를 보건소 등 다른 기관으로 보내기 급급하다는 식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18일 MBC라디오 ‘뉴스의 광장’ 방송에서 “이제 동네병의원에서 검사를 할 수 있고 검사비용도 보험적용이 되면서 싼값에 받을 수 있지만 막상 병의원을 찾았을 때 병원에서는 다른 데 가보라고 하는 것 같다”며 “이유는 병원들이 다른 환자들에게 옮길 것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내과의원 김모 원장은 “지금까지 신종 플루 의심환자들을 모두 치료해 왔는데 갑자기 환자를 나몰라라 한다는 식의 언론 보도에 울화가 치밀었다”며 “개원의들이 환자를 보건소 등으로 보내는 것은 정부가 제시한 대책이 개원의들이 대처할 수 있는 게 없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문제는 방송을 접한 환자들은 가까운 동네의원을 찾아 검사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찾아오지만 현실적으로 개원의들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급여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신종 플루 확진검사는 ▲Real time RT-PCR ▲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법 (RT-PCR)▲다중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법 (multiplex RT-PCR) 등 3가지 등으로 급여가 적용되지만 개원가에서는 검사가 불가능해 검사실을 거쳐야한다.
서울의과학연구소 등 검사의뢰를 맡겨서 3~4일 후에나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개원의들의 입장에서는 환자의 신속한 진단 및 처방을 위해 즉각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보건소로 보낸 것이 오해를 산 것이다.
또한 본인부담금을 지급하고서라도 검사를 받으러 오는 이들 중에는 가격 부담이 적은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법’으로 검사를 받고자 하지만 현재 검사실에서는 'Real time RT-PCR'검사만 가능해 값 비싼 검사를 권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환자들의 오해를 살 만하다.
B이비인후과 신모 개원의는 “개원의들 입장에서는 사실 선택권이 없이 검사실에 맡기는 것 뿐 인데 환자들은 병의원에서 돈을 더 받으려고 한다고 생각해 답답하다”며 “정부는 이를 감안해 추진 계획을 발표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의사협회도 대책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의협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의협 내부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 19일 열릴 예정인 '신종플루비상대책본부'긴급대책회의에서 일선 개원의들이 신종 플루 확진검사를 실시하는데 문제점에 대해 논의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협 내부에서는 이에 따른 여러 문제점 및 구체적인 진료지침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신종플루 방역사업에 헌신하는 의료인들의 안전대책에 대해서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