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의료산업개발의 허브로 추진되어온 국책사업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오랜 진통 끝에 대구 신서 혁신도시와 충북 오송 두 곳이 공동 지정됐다.
앞으로 30년동안 민자 포함 5조 6000억원이 투자되는 이사업은 의료기, 의약품, 의료서비스(의료관광등)로 나누어 복합단지를 형성 차세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산업으로써 키워나갈 것이다.
원래 분리한다, 안된다 여러 가지 설이 있었지만 대구는 최고 A 등급을 받았음에도 충북 오송과 공동지정이 된데 대해서는 지금까지 전력투구로 힘써온 지자체, 의료계와 지역민 모두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원래 사회가 발전하고 인건비가 비싸질수록 농업, 어업, 임업 등 1차 산업에서 2차 제조업으로 다시 3차 서비스산업으로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인다. 의료는 인간 평균수명의 연장과 같은 선상에서 앞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경제의 큰 분야를 담당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합리적인 사람이 저지르는 제일 큰 오류는 상대나 세상일을 합리적으로만 보는데 있다. 세상에는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불합리한 사람이나 일이 얼마나 또 많나. 우리는 불합리하게 공동지정이 됐다. 그렇지만 우리는 불합리하게 시행된 제도라도 시행 과정은 합리적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속담도 있지만 가능성 있는 데 힘을 실어주고 국민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데 어느 것이 가장 현명한 방향인지 선택해야 한다. 이것은 정부의 몫이다.
그리고 능력 있고 추진력 있는 사람들을 동력으로 하고 공정하고 현명한 사람을 방향타로 하지 않고는 30년이란 세월동안 이사업이 어디로 표류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이것은 지자체의 몫이다.
사회가 건전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상에는 누구든 자기자리에서 자기만 낼 수 있는 바른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 부분만 썩어도 사과는 상품가치가 없고 생선은 먹을 수가 없다. 독이든 버섯일수록 더 고운색을 내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오랜만에 우리지역에 모처럼 찾아온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좋은 과실을 맺도록 거름을 주고 벌레가 꼬이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자체 의료계 시민 모두가 깨어 있어야 한다.
오늘밤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대구·경북민에게 또 우리 국민에게 자고나면 광야에 ‘만나’가 되어 내리는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