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수가인상률을 결정하기 위한 수가협상 시즌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올해 협상은 급속히 악화되는 건강보험 재정상황으로 인해 어느해보다 어려운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보공단과 의병협 등이 포함된 공급자협의회는 25일 오전 건보공단에서 간담회를 갖고, 본격적인 수가협상 진행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벌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건보공단은 올해 수가협상팀인 안소영 급여상임이사를 필두로, 이성수 보험급여실장, 이익희 재정관리실장, 김홍찬 수가기획부장이 참석했다.
공급자협의회에서는 의협 정국면 보험부회장, 병협 박상근 보험부회장, 한의사협회 최방섭 부회장, 약사회 박인춘 이사 등이 자리를 지켰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올해 수가협상 일정, 협상팀 구성 등에 대해 논의했고, 수가협상을 앞둔 각 단체의 입장들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소영 이사는 "공급자측에서도 8월말까지 조속히 협상단을 꾸려달라"면서 "올해는 수가협상 만료일인 10월17일 이전에 최대한 앞당겨 협상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건보공단은 올해 급여비 증가 추이 등을 설명하면서 내년도 건강보험 재정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공급자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건보공단이 재정운영위원회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보험료 인상, 보장성 강화를 제외하고 자연적인 진료비 증가분만 반영할 경우 2010년에는 2조7천억원의 당기적자가 발생해 3100억원의 차입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공급자측은 이날 수가협상 일정 등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보험자측이 어려운 재정상황을 들어 수가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의도에 대해서는 경계의 눈초리를 보냈다.
한 참석자는 "공단측이 종합전문병원, 한방의 급여비 증가율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면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올해 협상이 쉽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양측은 이날 간담회 결과에 따라 각 단체별로 8월말까지 수가협상팀 구성을 마무리하고, 9월중으로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