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에 대한 의료계의 중지를 모으는 의협의 비상대책회의에 시군구 회장들의 저조한 참여율이 예상된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협회(회장 경만호)는 29일 오후 5시 협회회관 동아홀에서 신종플루 관련 전국 시도 및 시군구 회장단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정부의 신종플루 치료지침에 대한 의료계의 대응지침과 대안제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25일과 26일 시도별 공문하달과 더불어 240여명 회장들의 참여독려를 위한 문자메시지도 전달된 상태이다.
문제는 갑작스런 회의개최에 많은 시군구회장들이 참석에 난감함을 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디칼타임즈가 주요 시도별 참여인원을 확인한 결과, 서울의 경우 25개구 중 14개구 회장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고 31개 시군을 보여한 경기도는 4명이, 울산은 5개 구군 중 2명, 인천은 9개 구군 중 3~4명, 전남은 22개 시군 중 2명이, 전북은 14개 시군 중 5명, 경남은 20개 시군 중 5명 등의 낮은 참여가 예상된다.
특히 부산의 경우, 다음달 부산의사회의 날을 기념한 15개 군구 대항 주말 체육대회로 정근 부산시의사회장을 비롯한 회장단 전원이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의협에 통지했으며, 대구도 8개 구군 중 김제형 대구시의사회장 1명만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의 한 지역 회장은 “의료계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회의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갑작스럽게 회의가 잡혀 참여가 어렵다”면서 “지역사회에서 이미 보건소 등과 방역체계를 긴밀하게 구축한 상황에서 의협의 일반적인 논의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충남지역 회장도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치료지침에 대한 알리고 있는데 상징적인 의미의 회의라면 굳이 갈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시군구 회장들이 모여 액션을 취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보이나 현재로서는 공문 하나면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의협도 촉박한 회의결정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으나 진료현장의 애로사항을 집약한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좌훈정 대변인은 “어제(27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시군구 비상대책회의를 예정대로 열기로 결정했다”면서 “며칠만에 열리는 회의라서 많은 수의 참석이 힘들 것으로 보이나 회의 당일까지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좌 대변인은 이어 “회의가 길어지면 주제가 상실될 수 있어 집약적인 결론 도출을 위해 구체적인 토의내용을 논의중에 있다”며 “지역의사회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통일된 회원들의 대응지침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비상회의가 지닌 상징성을 강조했다.
수차례 바뀌고 있는 신종플루 의료인 지침에 혼란을 겪고 있는 의료계로서는 이번 비상회의가 통일된 내부지침 마련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이나 자칫, 이달초 열린 경만호 회장 취임 100일 기념 회원대화와 같은 저조한 참여율로 회의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