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 사업이 초기단계인 만큼 유치업체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지금은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죠."
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마케팅센터 정진수 센터장은 최근 의료관광 유치업체 난립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내놨다.
지금은 최대한 많은 업체들이 달려들어야만 의료관광사업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센터장은 "최근 유치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질관리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든 파이를 늘려야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대한 많은 유치업체들이 의료관광에 뛰어들어 경쟁을 통해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누구든 관심이 있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 센터장은 현재 의료관광 사업에 뜻이 있는 병의원들조차 적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아직도 대다수 병의원들은 고자세로 환자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
따라서 병의원은 진료의 수준을 높이고, 유치업체는 마케팅에 전념하는 윈윈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 센터장의 의견이다.
정진수 센터장은 "사실 빅5병원들조차 해외환자 유치에 대한 노하우가 없고 마케팅 능력도 상당히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일본이나 대만 등은 병원장이 직접 해외에 나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상황이라면 진료수준 등 인프라가 좋아도 게임에서 이길 수 없다"며 "마케팅에 능한 유치업체들을 키워 이를 보완하는 방법이 가장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병의원들이 하루빨리 의료관광의 성장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이 의료관광이라는 것이다.
정 센터장은 "레스토랑을 지어놓고 손님이 올까 말까 고민하며 인테리어를 안할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이제 병의원들도 가능성만 재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외환자 유치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복지부와 관광공사 등 정부는 의지를 보이는 병의원들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를 적극 이용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