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신종플루 대유행에 대비해 타미플루에 대한 의원급의 직접 투약 방안을 주장하고 나섰다.
의사협회 문정림 의무이사는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신종인플루엔자 위기, 대책은’ 토론회에서 “환자 접근성이 높은 의원급에 타미플루를 직접 투여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손숙미 의원과 의협의 공동개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문정림 이사는 “비상사태인 상황에서 보건소가 주말에 신종플루 진료를 하지 않고 휴무 하는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보건소의 일반진료를 중단하고 신종플루 체제로 전환해 국가방역시스템 가동율을 최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이사는 이어 “환자의 접근성이 높은 의원급에 타미플루를 공급해 의약분업과 관계없이 직접 투약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의료인 감염방지책이 특혜라는 식의 사회적 편견을 버리고 의료인이 건강해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려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현재는 국가적 재난상태”라면서 “국공립병원을 대상으로 집중치료병원을 별도로 만들고 보건소가 전염병 방역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전력을 투자해야 한다”며 정부의 시급한 대응책을 주문했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센터장은 “연말까지 인구대비 20%의 치료제와 더불어 빠르면 10월말 백신 인허가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하고 “현재 백신 접종료와 진찰료는 전액 환자 본인부담으로 가격에 대해 의료계와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 이병건 개발본부장은 “백신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동물독성시험을 이미 시작한 상태로 면역증강제를 보강해 전체적으로 2700만도즈의 백신 양을 만들 것”이라면서 “노바티스와 면역증강제 가격협의를 마친 상태로 다음주 본사를 방문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복지부 이덕형 질병정책국장은 “오늘 토론자들이 의료계에 편중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의원급 직접 투약은 정부차원에서 거점약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리하고 있다”며 의료계 제안에 대한 정책 가능성의 어려움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