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수가가 30% 인상되면서 일부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제2의 외과 전성시대를 열기 위한 준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A대학병원은 최근 외과를 중심으로 암진료 활성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10일 “대학병원은 내과와 외과가 균형을 이뤄야 발전이 가능하다”면서 “수가가 인상된 상황에서 고난이도 수술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외과 교수들이 늘어나야 하기 때문에 암 진료, 수술을 배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대학병원은 올해 초 복지부가 외과, 흉부외과 수가 인상방안을 발표한 직후부터 암센터의 새로운 비전을 모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B대학병원도 수가 인상을 계기로 외과 장기발전계획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B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수가 인상 초기여서 병원 차원의 외과 지원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향후 수입 증가분의 일부를 외과 활성화를 위해 투자한 결과 외과 지원자가 늘어나는 등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면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국대병원과 같이 몇 년 전부터 외과계를 꾸준히 강화해 온 의료기관들은 수가 인상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건국대병원은 송명근(흉부외과) 교수를 시작으로, 외과 백남선(유방암), 황대용(대장암) 등 스타급 의료진을 영입해 왔다.
또 10월부터 원자력의학원 방호윤(위암) 박사, 상계백병원 한세환(유방암) 교수까지 가세해 특정암을 중심으로 센터화하겠다는 건국대병원의 야심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새병원 개원 직후 영입된 교수들은 대체로 암센터를 이끌어갈 주니어 스탭”이라면서 “외과 수가가 인상되면 암센터를 활성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동네의원과 병원, 종합병원의 수술을 활성화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대학병원 환자 쏠림현상만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B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지금까지 외과 수술수가가 너무 낮다보니 개인병원들이 수술을 포기한 것”이라면서 “동네의원과 병원에서 수술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수가를 개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해 의료전달체계를 정착시킬 수 있는 후속대책을 조속히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