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 사태를 맞아 어느누구보다도 고군분투하는 한축이 의료기관들이다.
격리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감염위험에 노출된 상태지만, 신종플루 확산방지와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정부의 밀어붙이기식이고 안이한 대책으로 불만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런 신종플루 유행사태를 처음 맞이한 상황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반응이다.
대다수 의료기관들이 묵묵히 진료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료기관들의 얌체행동이 전체 의료계의 이미지를 또 흐리고 있다.
신종플루의 우려감을 바탕으로 시기도 맞지 않는 계절인플루엔자 독감 접종에 열을 올리거나, 신종플루 확진을 위해신속항원검사를 비급여로 남발하는 모습도 그러하다.
또한 국내 대형병원들의 신종플루 거점치료병원 참여 거부도 여론의 집중적인 포화를 맞았다.
언론에 의사의 탈세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의료계는 억울하다고 말해왔다. 극히 일부분인데 전체로 확대 해석한다는 것이다.
이번 신종플루 사태에서도 얌체짓을 하는 미꾸라지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이 일부분이 끊임없이 의료계를 비난의 대상으로 몰아간다는 현실도 인정해야 한다.
의사협회 등의 단체가 나서 신종플루 사태를 이용한 일부 의료기관들의 행동에 강력한 경고메세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 스스로 자정하는 직업군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극히 일부에 대한 끊임없는 견제와 비판이 의료계에 대한 국민적 불신도 씻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