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리렌자 등 항바이러스제 처방이 소위 '강남 3구'에 집중되는 등 신종플루 치료에서도 소득에 따른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안홍준 의원(한나라당)은 건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신종플루 치료제 처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14일 밝혔다.
안 의원에 따르면 신종플루의 확산 초기였던 올 6월까지 신종플루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는 사람은 모두 4139명이었으며, 이중 99.8%인 4131명이 타미플루를 처방받았으며, 나머지 8명이 리렌자를 처방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항바이러스 처방을 받은 이들 환자를 소득분위별로 구분해본 결과, 이른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타미플루를 처방받는 4131명을 소득분위별로 구분한 결과 상위 10% 계층인 10분위 처방인원이 612명(14.8%)으로, 하위 10% 계층인 1분위 처방인원 178명(4.3%) 보다 무려 3.4배가 많은 것으로 집계된 것.
또 상위 20%인 10분위와 9분위 합계는 1215명으로 전체의 29.4%인 것에 반해 하위 20%인 1분위와 2분위의 합계는 356명으로 전체의 8.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50%에 해당되는 10분위~6분위의 경우 10분위 612명(14.8%), 9분위 603명(14.6%), 8분위 634명(15.3%), 7분위 591명(14.3%), 6분위 472명(11.4%)로 이들의 합계는 모두 2912명으로 전체 처방인원의 70.5%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은 지역별 처방현황 분석에서도 동일하게 목격됐다.
지역별 처방현황을 살펴본 결과 서울 722명(17.5%), 경남 713명(17.3%), 부산 693명(16.8%), 충남 496명(12.0%), 경기 359명(8.7%)으로 이들 5개 시도가 모두 2983명으로 전체에 72.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 것.
특히 서울시의 경우 강서구가 96명(13.3%)으로 수위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성북구가 65명(9.0%), 소위 강남3구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가 각각 63명(8.7%), 50명(6.9%), 39명(5.8%)으로 다른 곳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목동이 포함된 양천구도 42명(5.8%)으로 상위권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안홍준 의원은 "이는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을 때의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소득이 낮은 계층에서 주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은 경우와는 반대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타미플루를 과다 사용해 내성이 발생하거나,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또다른 바이러스가 출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과도한 공포와 우려로 인해 타미플루가 과다 처방되지 않도록 정부 및 현장 의료진 모두가 노력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