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입원환자의 1.56%가 인공호흡기 등을 통한 연명치료를 받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23일 복지부와 심평원의 협조를 통해 연명치료 실태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를 보면 2009년 7월22일 현재,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256개병원에서 전체 입원환자의 1.67%(1592명)가 연명치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병원의 경우 79곳에서 790명이 연명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입원환자 대비 1.56%수준이었고, 종합병원은 804명으로 1.80%를 차지했다.
환자 질환 유형별로는 말기암 환자가 42.4%(659명), 지속적 식물상태 환자가 18.4%(286명), 뇌질환 환자 12.3%(192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뇌사환자도 5%(77명)를 차지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 자료를 활용해 만성질환으로 2007년에 사망한 18만2307명의 임종 1개월 전 의료 이용 실태를 조사했다.
임종과정에서 인공호흡기를 적용한 비율이 16.5%, 심폐소생술은 17.6%에서만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질환별로는, 말기 암 환자에서 인공호흡기를 적용한 비율이 9.7%, 심폐소생술은 8.4%에서만 이루어지고 있었고, 순환기계 말기환자에서는 인공호흡기를 적용한 비율이 22.9%, 심폐소생술은 28.6%에서 이뤄졌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관계자는 "질환의 종류나 의료기관에 따라 연명치료를 시행하거나 중단하는 양상이 다양했다"면서 "미국의 자료와 비교할 때 더 많은 연명치료가 국내병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연명치료에 대한 국내 실태조사와 국민의 인식도조사를 바탕으로 무의미한 연명치료의 기준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마련, 오는 28일 보고회를 통해 의견수렴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