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 개원의가 미국대학의 의료경영학을 밟는 경우는 드문 케이스로, 그 주인공은 신사동에 개원 중인 더블레스클리닉 윤효근 원장(37)이다.
그가 수강 중인 프로그램은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 의료경영학과가 아시아에 이어 우리나라에도 개설한 DrPH (Doctor of Public Health)과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해당 학과 과정이수가 가능하다. 덕분에 그는 주중에는 환자진료를, 주말에는 학과수업을 듣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수업을 듣고 있는 윤 원장은 "의료경영학 수업은 의사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있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애착을 드러냈다.
그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의료경영학 수업을 듣게 된 것은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그는 "고교시절 경영학도 지망생으로 경영에 워낙 관심이 높았기 때문에 환자 진료보다는 의료경영 분야가 더욱 흥미롭다"며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로서가 아닌 의료경영학자 혹은 CEO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현재 피부과 이외에도 CLP(Consulting Lab & Partners)병·의원 경영컨설팅의 대표를 맡고있다.
병원에서 만난 그는 파란 수술복에 마스크를 한 평범한 의사의 모습이었지만, 사실 그는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의원에 활력을 불어넣을 때 보람을 느낀단다.
윤 원장은 "과거에는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들의 99%가 임상의로 살았지만 머지않아 그 비율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 같은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의원 컨설팅을 시작한 것은 이제 8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나름의 노하우를 쌓아나가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며 "의료경영학 박사과정을 밟은 후, 기회가 된다면 강단에 서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아직 진로를 정하지 않은 의과대생이 있다면 환자 진료 이외에도 의사로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