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의 가수요를 진정시키기 위해 마지막 보유량 600만명 분이 출하된다.
24일 의료계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전국 보건소에 400만 도즈와 일반 의료기관에는 200만 도즈 등 총 600만 도즈의 독감백신이 전국에 방출된다.
신종플루 불안감 확산으로 품귀현상이 지속되는 독감백신은 ‘일단 맞고 보자’는 국민적 심리가 지속되고 있어, 보건당국이 당초 예측한 가수요인 1500만 도즈를 훨씬 상회한 2000만 도즈 가까운 과잉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600만 도즈로 급증한 수요층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는 점이다.
전국 253개의 보건소에 400만 도즈를 출하하면 보건소별로 1만 5000 도즈가 할당돼 지역민 모두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의료기관에 공급될 200만 도즈도 2만 5000명의 개원의로 국한한다고 해도 의원별 80도즈에 불과하다.
서울지역 가정의학과 한 원장은 “다음주 독감백신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의원 입구에 접종 날짜만 표시해 놨다”면서 “백신량이 얼마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예약도 받지 않고 선착순으로 접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 한 개원의는 “독감백신을 보유한 일부 업체에서 선불이나 처방약 끼워 팔기를 요구하고 있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며 “백신물량이 출하된다고 해도 발 빠른 의료기관에서 선점할 것으로 보여 현재와 같은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질병관리본부도 이를 의식해 한 달 가량 남은 신종플루 백신 생산 시점을 독감백신의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예방접종관리과 관계자는 “신종플루의 세계적인 여파로 인해 독감백신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신종플루 접종시까지 한 달만 버티면 된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가수요가 줄어들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젊은층에서 보건소의 백신접종을 요구할 수 있어 염려된다”고 전하고 “이 때문에 보건소에서 고령층과 영유아 등 고위험군만 접종한다는 것을 홍보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