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산하 약물감시사업단(단장 서울의대 박병주)이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안전성 평가를 위한 약물역학연구에 들어간다.
박병주 약물감시사업단장은 24일 사업단 제2차 진도보고회 및 심포지엄에서 타미플루의 안전성 평가를 위한 약물역학연구를 전국 15개 지역약물감시센터에 제안했다.
지역약물감시센터는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동국대 일산병원, 한림대 성심병원, 아주대의료원, 단국대병원, 부산백병원, 전남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충북대병원, 동산의료원,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춘천성심병원 등이 지정된 상태다.
박병주 사업단장은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대규모로 투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타미플루의 부작용을 파악하고,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조기에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15개 지역약물감시센터와 감시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입원과 외래를 통해 3만명 이상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은 상태다.
신종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이 보고되면서 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타미플루의 효과에 대한 기대와 인식이 사회적으로 보편화되고 있지만 약제 투여에 따른 위해에 대해서는 아직 국내에서 적절히 평가된 바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사업단장은 “처방자의 수는 질병유행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이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약물유해사례에 대한 감시와 적절한 대처를 위한 근거 생산이 필요하고, 타미플루와 관련된 약물역학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박 사업단장은 전국 지역약물감시센터와 연계, 해당 병원의 전산의무기록을 이용한 환자군연구와 처방자 코호트를 구축해 유해사례 발생의 정도와 이와 연관된 위험인자를 파악하는 전향적 코호트연구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박 사업단장은 “이 연구를 통해 타미플루와 관련된 위해를 파악하고, 예방해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후 타미플루 활용에 있어 위험과 이익의 균형을 이룬 합리적인 임상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약물감시사업단은 국내에서 사용중인 약물의 안전성을 체계적으로 관리, 감시하기 2009년 6월 공식 출범했다.
산하에는 △약물감시활성화연구(세브란스병원 홍천수 교수) △약물역학 및 분석(서울의대 박병주 교수) △교육 및 홍보(서울아산병원 김영식 교수) △국제협력 및 용어표준화(동국대 일산병원 이진호 교수) 등 4중 단위로 구성돼 있다.
특히 지역약물감시센터가 출범한 이후 올해 7~8월 두달간 총 2619건의 약물 위해사례를 보고하는 등 약물감시 기능이 점차 정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병주 사업단장은 “과거 의료기관과 약국이 자발적으로 위해사례를 보고한 결과 10년간 100건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역약물감시센터와 약물감시사업단이 발족한 이후 보고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사업단장은 “약물감시를 강화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역감시센터의 역할 뿐만 아니라 심평원의 질병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