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 국정감사]
중증 장애 및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치료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추진되던 어린이전문병원 건립사업이, 예산 지원을 받은 병원들의 무관심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국회 안홍준 의원은 6일 국정감사에서 "2005년에 착공해서 2010년 완공 예정이었던 어린이병원 4곳 가운데 3곳이 최근에야 겨우 부지선정을 하고, 설계 작업에 들어가는 등 그동안 예산은 꼬박꼬박 받아 왔지만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안 의원에 따르면 현재 경북대와 강원대는 설계단계로, 경북대의 경우 설계부지 재검토에 따른 문화재 발굴을 진행중이며, 강원대는 춘천시와의 교통영향평가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
전북대의 경우는 착공단계이지만 사업계획을 변경해 호흡기질환센와 복합건물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단지 부산대병원만이 2007년 완공해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들 3개병원은 각각 27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은 상태이지만,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면서 "병원 착공도 못한 곳이 있어 계획이 지켜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태가 이러한데도 복지부는 '대학에 건립일정 추진을 재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최근에야 병원건립에 관해 월별 진행사항을 보고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병원은 건립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운영적자와 모병원과의 진료편의 등 여러 이유를 제시하고 있지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또 "어린이병원 설립에 복지부 장관이 책임감을 갖고, 꼼꼼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