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의약품사용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도입을 추진중인 약물사용평가(drug utilization review, 이하 DUR)의 성급한 도입은 자칫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점진적인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의대 배상철 교수는 20일 열린 류마티스 학회에서 DUR에 관련한 강의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점진적 도입과 동시에 자체 약물 사용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확립하여 고유의 효율적 DUR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배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DUR이 보편화되었지만 실제 DUR 프로그램 자체가 비용 효과적이라는 증거는 이론이 많은 상태이며 국민건강에 있어서도 실질적인 증거는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이어 "DUR의 비용 효과의 불확실성은 프로그램의 방법이나 내용의 부실에 의한 것으로 추측한다"며 "약물 처방 내용만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 경고의 가능성을 높여 불필요한 재원의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고강조했다.
배 교수는 따라서 "DUR 제도를 성급하게 도입하는 것보다 서서히 도입해야 하며 병행해 자체 약물 사용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확립해 고유의 효율적인 D UR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제도가 정부의 단기간의 보험재정 절감을 목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되며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당사자인 의약사의 재교육을 통해 전반적인 의료지식기반 향상이 우선이라고 배 교수는 전했다.
배 교수는 이어 "IT 산업의 발달에 따라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전산화되어 있어 DUR 도입시 처방자가 직접 컴퓨터를 통해 처방을 입력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