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이 환자 대기시간 감소를 목적으로 24시간 수술체계를 도입하자 의료연대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의료연대는 위험도가 높은 야간수술을 강행하는 것은 수익성때문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반면, 경북대병원은 환자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맞섰다.
경북대병원은 최근 환자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24시간 수술체계를 구축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자 의료연대는 2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역민들의 건강권을 책임져야 할 공공병원인 경북대병원이 돈벌이에 눈이 멀어 환자들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며 "즉각 의료사고를 부르는 야간수술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의료연대는 경북대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경북대병원을 압박하고 있다.
실제로 의료연대가 입원환자 131명의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24시간 야간수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1%가 야간수술은 위험하다는 응답을 내놨다.
또한 무려 61%의 응답자들이 응급상황이 아닌 상황에서 야간수술을 받게 될 경우 타 병원으로 전원하는 등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답했다.
다인실 입원환자의 경우 야간수술로 수면에 방해를 느낀다는 응답도 많았다. 보호자의 66%가 야간수술로 인해 수면방해를 느끼고 있다고 의견을 내놨고 7%는 병을 가중시킨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의료연대는 환자들의 불편을 야기시키고 의료사고의 위험을 높이는 24시간 수술체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료연대는 "신종플루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공공병원의 부족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며 "경북대병원은 야간수술비율을 높이며 돈벌이에 나설 것이 아니라 신종플루 진료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갖춰나가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공공병원으로서 제 역할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북대병원은 야간수술은 환자들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의료진들의 불만을 감수하고 환자들을 위해 이같은 체계를 갖췄다는 것이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야간수술은 환자적체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병원의 수익성에는 오히려 악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3차병원의 특성상 중증환자가 많기 때문에 하루라도 수술시기가 늦어지면 환자들의 상태에 큰 영향이 있다"며 "환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 의료진들의 불만을 감수하며 실시한 정책이 이렇게 곡해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