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공지가 나가면 참가신청이 반나절이면 마감될 정도예요.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도와주니, 어려울 일이 있나요."
심평원에 바야흐로 사회공헌활동 '바람'이 불고 있다.
공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라고 하면 의례적인, 혹은 형식적인 봉사활동을 떠올리기 쉽지만 심평원의 그것은 여느 공기업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흔히 볼 수 있는 조직내부의 '은근한' 강압도 없고, 대놓고 휴일을 반납하라는 '동원령'이 있는 것도 아닌데 봉사활동 공지가 나가면 신기하게도 참가자들이 우르르 몰린다.
심평원 사회공헌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유종호 차장(교육홍보실)은 이 같은 조직내부 분위기가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고 발전시켜나가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유종호 차장은 "바쁜 생활속에서도 직원들 상당수가 봉사활동, 사회공헌활동에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인원들이 늘면서 자연히 활동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심평원의 사회공헌활동은 지난 몇년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희귀난치 환우 치료비 지원도 매년 그 규모가 커지고 있고, 2007년 일부 직원들의 지원으로 운영되어왔던 기업 봉사단도 전직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특히 2004년 시작된 희귀난치 환우 치료지 지원사업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낸 심평원 사회공헌활동의 대표적인 브랜드가 됐다.
동 사업은 직원들이 임금의 일부를 기탁, 그 성금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초기년도 1700만원 규모였던 모금액이 지난해에는 1억여원을 훌쩍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성금이 많아지다보니 자연히 후원대상자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2007년 일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된 기업내부 봉사활동단체도 해마다 참여하는 인원들이 늘어나면서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심평원 봉사단'으로 확대됐다.
유독 심평원 직원들이 봉사활동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뭘까. 유종호 차장은 '봉사 중독'이라는 말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유 차장은 "흔히 사회공헌활동이 공기업의 책무이고, 봉사활동을 통해 기쁨을 얻는다고 말한다"면서 "거창하게 이런저런 이유를 붙이기 이전에 사회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할 도리를 했다는 만족감이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봉사활동을 다녀온 사람들이 다음 행사를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면서 "나 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을 다녀온 직원들 중 상당수가 이런 '봉사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향후 활동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임직원들의 열정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아이템들을 개발하고 실현하는 일"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실제 유종호 차장은 사회공헌활동 업무를 맡은 후 달라진 습관들이 있다고 했다.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이웃들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고.
유 차장은 "직원들이 모아준 정성이 조금이라도 헛되게 쓰이지 않도록 최대한 비용효과성을 고려해, 더 많은 이웃들에게 자그마한 정성이라도 전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최대 고민이자 숙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