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 개원의들이 물리치료사의 무리한 몸값 부풀리기로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개원가에 따르면 지방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물리치료사들이 연봉을 높여 부르는 등의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
이는 지방에 요양병원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물리치료사 수요가 늘어난 반면 지방에서 일하겠다고 나서는 물리치료사는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
서울지역 물리치료사 1년차 평균연봉이 2200만원 3~5년차가 3000만원선 수준이지만 지방은 1년차가 2400만원, 3년이상은 3200만원 수준. 특히 능력이 있는 실장급 연봉은 4000만원+알파로 "부르는게 값"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계속되는 물리치료사들의 몸값 올리기에 매년 물리치료사 연봉이 약10%씩 인상되고 있다는 게 개원가의 설명이다. 게다가 지방의 경우 일단 연봉+숙식제공은 이제 기본사항으로 자리잡으면서 개원의들의 경제적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남도의사회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물리치료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인데 요양병원들이 늘어남에 따라 임금이 더욱 올랐다"며 "상당수 물리치료사들은 이를 이용, 희망연봉을 높게 요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경기불황으로 병원경영은 어려워졌는데 물리치료사들의 연봉은 낮아지기는 커녕 계속해서 상승할 기미만 보인다"며 "지방의 경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의 개원가는 노인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물리치료실 운영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경남도 A의원 김모 원장은 "물리치료실 운영에 따른 부대비용까지 생각하면 차라리 접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지만 물리치료실을 중단하면 병원 문을 닫아야하는 상황이라 그럴 수도 없다"고 털어놨다.
전남도 B정형외과 박모 원장은 물리치료사를 구하지 못해 얼마 전부터 물리치료실 운영을 중단했다. 그는 "당초 출근키로 했던 물리치료사가 있었지만 인근의 요양병원이 더 높은 임금을 제시해 그쪽으로 갔다"며 "어쩔 수 없이 물리치료실 운영이 중단한 상태"라고 했다.
전남도의사회 관계자는 "물리치료사의 구인난에 의한 임금상승은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며 "정부는 물리치료학과 정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물리치료사협회 관계자는 "일각에서 물리치료사의 배출을 늘려야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사실 이미 공급과잉 상태"라며 "실제로 3~5년차 이상이 되면 임금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볼 때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수급문제보다 젊은 물리치료사들의 도심 선호현상이 짙어졌기 때문"이라며 "이를 해소하려면 철저히 시장논리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