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는 외과와 흉부외과 전공의 기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7월 수가를 각각 30%, 100% 인상하는 파격 조치를 단행했다.
수련병원들이 전공의 근무환경과 수련여건을 개선하고, 이들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에도 전문술기를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자율적으로 창출해 달라는 게 수가인상의 목적이다.
그러나 외과학회가 실태조사한 결과 수가 인상분으로 전공의 월급을 인상한 수련병원은 25곳에 불과했고, 55곳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전공의 근무환경을 개선한 수련병원도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고, 전임의나 봉직의, 교수를 늘린 기관도 많지 않았다.
수련병원들이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보다 배를 불리는데 급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수련병원에 따라 외과 전공의 월급 인상액이 200만원에서 50만원까지 편차가 극심해 빈익빈 부익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고도되고 있는 실정이다.
2010년도 전공의 모집이 코앞에 다가왔고, 외과와 흉부외과 지원율이 과거에 비해 어느 정도 증가하지 않을 경우 수련병원들은 상당한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선 안된다는 여론이 조성되기 전에 수련병원들이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