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적십자간호대학은 간호교육의 선두에서 명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3년제라는 한계로 이러한 위상이 평가절하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최근 적십자간호대학 수장에 취임한 조갑출 신임 총장은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소회를 털어놨다.
간호를 특화한 대학으로 반세기동안 한국 간호학을 이끌어왔음에도 학제로 인해 그같은 성과가 가려지고 있다는 것.
조 총장은 "적십자간호대는 1945년 개교이래 백화점식으로 학과를 나열하지 않고 간호학만을 특성화시켜 우수 간호인력을 배출해 왔다"며 "특히 1999년부터는 정부로부터 10년 연속 특성화사업에 선정되면서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최근 미국 블룸필드 간호대학 등 세게 각국의 유수 간호대학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역량도 강화시켰다"며 "여기에 국내 간호대학 중 최초로 '간호교육이노센터'를 설립하면서 우리나라 간호교육의 혁신을 리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간호교육의 리더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대학이지만 학제에 대한 제한으로 성장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조 총장의 토로다.
외부에서는 적십자간호대학의 혁신과 노력보다는 3년제라는 포장만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임기내에 꼭 4년제로 학제개편을 이루겠다는 것이 조 총장의 굳은 각오다.
조 총장은 "사실 3년제나 4년제가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는 없지만 아시아 간호허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4년제 전환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며 "하지만 예산문제 등이 걸림돌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에 따라 타 대학과 통합을 검토하는 등 전향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의료관광 등에 필요한 전문 간호사를 배출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