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전후의 여성들이 흔히 경험하는 얼굴 화끈거림 현상(안면홍조)에 침 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홍조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로 인체에 생리적 변화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증상.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기옥) 침구경락연구센터 최선미 박사팀은 교육과학기술부 ‘침구경락연구거점기반구축사업’(연구책임자 최선미)의 일환으로 국내 4개 한의대 한방병원과 협력하여 갱년기 및 폐경 후 여성의 안면 홍조에 대한 침 치료 효과에 대한 다기관 임상연구를 시행한 결과, 갱년기 및 폐경 후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안면홍조에 침 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과 경기도 일산, 충북 제천 , 부산 등에 거주하는 갱년기 및 폐경기 이후 여성 17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팀은 안면홍조 침 치료 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혈자리로 알려진 ‘관원’, ‘족삼리’, ‘삼음교’, ‘내관’, ‘신문’, ‘소부’, ‘합곡’ 등에 4주 동안 12회에 걸쳐 침 치료를 받은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무작위로 배정하여 4주후 결과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안면홍조의 빈도와 강도를 모두 평가하는 안면홍조 점수가 침 치료를 받은 여성은 치료전과 비교하여 안면 홍조 점수 및 빈도가 50% 이상 호전됐다.
안면홍조는 폐경 전후 여성이 겪는 일반적인 증상으로 갱년기 여성의 60% 이상이 경험하고 있으며 갑작스런 열감, 발한, 수면장애, 전신무력감 및 피로감 등을 호소하며 심한 경우 대인 및 사회활동 기피, 우울감 등을 동반한다.
서양의학에서 안면홍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호르몬 보충 요법이 시행하고 있는데, 장기간 호르몬 치료를 받는 여성에게는 심혈관계 질환과 중풍, 유방암 및 자궁 내막암의 발생위험도가 높다는 결과로 인해 호르몬 보충 요법은 가급적 최소 용량의 사용이 권장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의 호르몬 치료를 사용하지 않고, 침 치료와 일상 적인 관리를 통해 효과적인 증상개선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호르몬 대체요법이 아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는 환자 및 의료진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 받을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한의학의 대표 치료수단인 침과 뜸 치료기술의 임상근거 구축을 위해 수행됐으며 지난해에는 뜸의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연구책임자 최선미 박사는 “이번 연구는 갱년기 및 폐경 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안면 홍조에 대한 침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국내 다기관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올해 11월 의학전문저널인 ‘Menopause(폐경)’에 인터넷 판으로 발표됐다. Menopause는 북미 폐경학회가 발간하는 저널로 SCI 등재된 산부인과 관련 저널 60개 중 3번째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