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초음파학회 송재관(서울아산병원) 이사장은 10~20년 후에는 심장초음파기기가 청진기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재관 이사장은 2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심장초음파기기가 점점 작아지고 미국의 일부 의대에서는 손에 들고 다닐 정도가 됐다”면서 “10년이나 20년 후에는 청진기를 대체하는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송 이사장은 “심장초음파검사는 심장질환을 진단할 때 없어서는 안되고, 과거에는 쉽게 교육받을 수 없었던 분야이기 때문에 의사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심초음파학회가 최근 개최한 추계학술대회에서도 700여명이 등록해 성황을 이룬 바 있다.
송 이사장은 “학회에서도 의사들을 제대로 교육해 환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인증의제도를 도입한 것도 의료전문가집단의 전문성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에 걸 맞는 보상이 당연히 뒤따라야 하지만 의료의 질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며 “진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한 진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심초음파학회는 관심 있는 의사라면 누구나 학술대회에 참석해 술기를 배울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면서 “심장질환을 진료하는 의사 전체 수준이 높아져야 국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의사들이 심초음파를 알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송재관 이사장은 우리나라 심초음파의학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고 환기시켰다.
송 이사장은 “과거에는 우리나라 의사들이 심장초음파를 배우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미국과 유럽 심초음파학회에서 학술대회 때 조인트세션을 열자고 꾸준히 제의할 정도로 실력을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심초음파학회는 내년 2월 심초음파 인증의제도를 시행하는 것과 별도로 지도인증의제도를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송 이사장은 “심초음파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는 것과 테크닉을 교육할 정도의 수준은 또 다르다”면서 “인증의 상위 단계의 지도인증의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런 제도는 미국이나 유럽에도 없는 것”이라면서 “인증의 취득에 머물지 말고 더 노력해 실력을 배가하자는 취지”라고 못 박았다.
한편 송재관 이사장은 “경제적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라면서 “제약사, 의료기기업체에만 의존하지 않기 위해 학회 회원들에게 연회비를 받은 결과 90% 이상이 납부했다”고 학회 체질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