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와 의전원을 병행운영하고 있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가 의전원 폐지, 의대 체제 복귀 쪽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 교수들 7할 가량이 2+4 학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7일 의학계에 따르면 각각 전체 의대 교수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2+4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들 대학은 의전원 폐지, 의대 복귀 쪽으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공조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설문조사를 벌인 서울의대의 경우 교수의 경우 전체 490명 중 60.8%가 의전원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교수는 8.2%에 불과했다. 지난해 7월 진행한 예비 설문조사에서는 의대 복귀 찬성률이 90%를 넘었다.
지난주 전체 의대 교수 4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마친 연세의대의 경우 77% 가량이 설문에 응했는데 응답자의 70%가 2+4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4+4학제를 원하는 교수는 25%에 그쳤다.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병행체제,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의 혼합체제 지지율은 5% 안팎으로 미미했다.
연세의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연세의대의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해 2+4 학제로 회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고려의대의 경우도 두 대학과 비슷한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세 대학 학장들은 8일 열리는 의대학장협의회 총회에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의대 복귀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의대 고위 관계자는 "세 대학 학장들이 따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의대학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해 이들 대학의 입장이 투 트랙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타 대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투 트랙을 적용한 곳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해 성균관, 한양 등 13개 대학으로 2006년 2월 의전원 병행을 결정했다.
한편 교과부는 내년에 하기로 했던 의사 양성정책 결정을 5~10년 뒤로 미루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 복귀를 시도하는 대학들을 설득할 시간을 벌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