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의료수가로 인한 경영난 해소와 환자들의 다양한 서비스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의료계가 벤처기업 설립, 프랜차이즈 유치, 해외진출 등 수익창출 다각화에 뛰어들고 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차병원, 길병원 등이 앞다퉈 각종 수익사업에 뛰어들었다.
수익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병원중 가장 대표적인 병원은 서울대병원이다.
서울대병원은 2001년 6월 3개의 벤처업체를 출범시켰다. 의료기관에 물품을 공급하는 '이지호스피탈' 의료지식 정보사업과 전자처방전 사업을 하는 '비추얼엠디', 서울대병원이 구축한 병원경영정보 시스템을 각 병원의 규모에 맞게 최적화해주고 일정액의 유지비를 받는 '이지케어텍'이 그것이다.
이 병원은 또 같은해 11월에는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남의원'을 설립, 건진사업 쪽에도 손을 뻗쳤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도 버거킹과 파파이스 등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를 입점해 월 2,500만원(버거킹 1,500만원, 파파이스 1,000만원)의 임대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는 병상 200개를 가동하면서 얻는 수익과 맞먹는 액수이다.
아산병원은 식당과 스낵코너 등을 임대 운영하면서 월 6000만원의 입대수입 올렸지만 과감하게 직영으로 전환해 수익이 30%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 병원은 더 나아가 병원내 구매부서를 '메디포유'로 분사시켜 의료관련 제품 공동구매 사업을 맡기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해체됐다.
포천중문의대 차병원은 인터넷 육아 포털사이트인 '차케이즈'와 육아전문용품점 프랜차이즈인 '예스마미', 건강보조식품 개발업체인 '알바이오메드',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차바이오텍'을 운영하고 있다.
척추전문 우리들병원은 생명공학과 연계한 신약개발 등을 목표로 최근 수도약품공업을 인수했고 '주식회사 우리들척추건강'설립, 척추전문 헬스클럽 운영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활발히 추진중이다.
이밖에 가천의대 인천길병원은 원격진료상담서비스 업체인 '이메디피아'를 설립했으며 건강위성방송에도 출자하고 있다.
한편 의원급 의료기관들은 해외에 공동출자 형식으로 의료법인을 설립하거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마리아병원, 예치과, 클린업피부과, 파랑새의원, 조이비뇨기과 이미 중국에 진출했으며 이지함 피부과, 우리들병원, 고운세상피부과 등은 중국의 다롄, 북경, 상하이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
우리들 병원 이상호 원장은 "의료원가율이 91.4%에 이르는 상황에서 인건비 등 관리운영비는 매년 급증하는 등 새로운 수익모델을 갖지 못하면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의료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 경영합리화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좀더 다양한 형태의 부대사업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