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당뇨병센터(소장 내분비내과 박중열 교수)가 성형외과 등 여러 진료과와의 통합진료를 구축하고, 전체 입원환자의 당뇨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통해 당뇨 합병증 관리의 새로운 모델병원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당뇨병센터 박중열 소장은 23일 “과거에는 진료과별로 진료를 하다가 필요하면 다른 과로 당일 의뢰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지난 3월 현 센터로 이전한 후 통합진료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당뇨병센터는 내분비내과, 안과, 신장내과, 혈관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심장내과 등 당뇨와 관련된 모든 진료과가 유기적인 진료시스템을 형성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박중열 소장은 “같은 시간대에 여러 과가 동시에 외래를 열면 환자들은 당일 진료를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고, 의료진간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당뇨병센터에는 성형외과도 협진에 참여하고 있다. 성형외과 홍준표 교수는 주 1회 당뇨병센터에서 당뇨발 외래를 보고, 미세혈관봉합술을 통해 당뇨병환자의 족부 절단율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당뇨병센터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어떤 과에 입원하더라도 당뇨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 소장은 “우리 과에 입원하지 않더라도 당뇨병환자들의 혈당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모든 입원환자의 혈당을 관리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전산화돼 있어 다른 과 의료진도 이에 따라 금기약 처방, 인슐린 과다 처방 등을 피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당뇨병센터는 전체 병동에 1~2명의 당뇨병전문간호사를 배치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당뇨병센터는 하버드의대의 자문을 받아 당뇨병 간호교육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을 개설, 교육과정 이수자를 평가해 자격증을 주는 제도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올해 150명의 당뇨병전문간호사를 배출한 상태다.
박 소장은 “전체 입원환자의 약 20%가 당뇨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일정한 자격을 갖춘 간호사로 하여금 각 병동의 당뇨환자들을 책임지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 서울아산병원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게 U-health.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U-health센터를 열고, 당뇨환자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당뇨환자들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혈당, 혈압, 운동량 등을 체크하면 U-health센터로 데이터가 전송돼 병원에 오지 않더라도 당뇨 합병증을 관리할 수 있다.
박중열 소장은 “센터는 당뇨환자들의 진료 만족도를 높이고, 족부괘양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기 위해 통합진료를 강화하고,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면서 “U-health가 정착되면 혈당관리지표도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아산병원은 이같은 새로운 시스템을 접목해 당뇨병 모델병원이 되는 게 목표다.
또 박 소장은 “개원가에서는 당뇨 합병증 검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를 의뢰하면 검사후 다시 동네의원에서 계속 진료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면서 “1차병원과 3차병원이 역할을 분담하면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