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1년차 후기모집에서도 전문과목별 양극화가 뚜렸하게 나타났다. 정신과 등 인기과는 지원이 폭주했지만 외과, 산부인과 등 기피과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메디칼타임즈가 전공의 후기모집 마감일인 23일 일부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지원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도 전문과목별로 지원율이 큰 편차를 보이며 양극화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후기모집에서도 정신과의 인기는 여전했다. 정신과에서만 전공의를 3명 모집한 용인정신병원의 경우 23명이 원서를 냈으며 국립나주병원도 3명 모집에 18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단 한명의 전공의를 뽑은 새빛안과는 무려 10명의 지원자가 원서를 접수하며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 안과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밖에도 성형외과, 내과 등 인턴들이 선호하는 전문과목들은 대부분 지원자가 정원을 웃돌았다.
경찰병원의 경우 내과에서 4명을 모집했지만 14명이 지원해 3.5대 1이라는 수위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정형외과도 2명 정원에 6명이 몰렸다.
또한 6명을 모집했던 가정의학과도 9명이 원서를 제출했지만 외과, 응급의학과는 단 한명도 찾지 않았다.
타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동강병원도 내과, 성형외과, 안과는 모두 정원을 채웠지만 외과, 마취과 등은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고 포항성모병원도 내과만 강세를 보였을 뿐 외과, 응급의학과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병원별 편차도 상당했다. 서울적십자병원 등은 외과 전공의를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분당제생병원, 경찰병원 등은 지원자를 찾지 못해 추가모집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A수련병원 관계자는 "늘 성형외과와 내과 등은 지원자가 정원을 넘어섰지만 외과, 응급의학과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며 "굳이 후기모집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지 않느냐"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추가모집에서도 큰 희망을 걸고 있지는 않다"며 "전공의들이 지원을 기피하는 과목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