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보면 지난해는 우리에게 어려움이 많았던 한 해 이기도 하였습니다. 상반기에는 탈크사태 당시 국민정서를 고려한 정부의 명령으로 1,100억원 상당의 의약품이 회수 폐기되었고, 해당 제품이 시장에서 밀려나고 국민 신뢰를 상실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제약업계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기준에 적합한 탈크를 구입하여 의약품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보건복지가족부의 ‘의약품 가격 및 유통 선진화 TFT’가 마련하였던 리베이트 근절을 명분으로 한 소위 ‘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는 잠시 수면아래에 있으나 언제 또 다른 모습으로 제기될지 모를 일입니다. 이 사안은 우리 제약업계가 리베이트에 발목을 잡혀서는 미래가 불투명하게 된다는 점을 일깨운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마침 지난해 8월 리베이트근절법 이후 영업현장에서는 리베이트가 사라져가고 있고, 사회적 분위기 또한 주는 자와 받는 자를 함께 처벌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기 때문에 리베이트를 근절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수가를 현실화함으로써 요양기관의 자발적 동참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지난해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국내 제약산업의 가치를 확인하는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신종플루가 대유행하여 국민적 불안이 가중된 바 있으나, 국내 제약이 제때에 생산한 백신이 있어 고비를 넘기는 데 기여하였습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산업이 성장하여 국민의 건강권을 지킬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된 계기였습니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지진, 해일 등 천재지변으로 인하여 엄청난 재산피해와 질병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국내 제약기업들이 필요한 의약품을 지원함으로써 국제사회 속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협회는 창립기념 행사에 가름하여 400여명의 저소득층 노인을 대상으로 ‘전립선 건강강좌 및 무료진료’로 사회봉사 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회원사 여러분.
새해를 맞이할 때는 누구나 그렇듯 희망을 품게 됩니다. 우리 제약업계 또한 올해는 정부가 제약산업을 국민건강보험의 동반자이자 국가 성장동력 산업으로 인식하여 적절한 육성 정책을 펼쳐 주기를 희망합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에서도 우리 제약기업은 cGMP를 위한 설비투자를 과감하게 하고 있으며, R&D투자도 확대하여 가고 있습니다.
정부가 제약기업을 성장 산업으로서 이해하고 제약기업은 그동안의 후진적 영업관행을 말끔히 씻을 수 있다면 경인년 새해에는 보람찬 한해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지난해 3월 협회 내에 설치되어 가동되고 있는 ‘의약품유통부조리신고센터’의 예방적 계도적 기능과 10대 메이커의 리베이트 근절 노력이 결실을 맺고, 중소제약사 그리고 의료계까지 확대됨으로써 공정한 거래가 확실하게 정립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연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승인받은 새로운 공정경쟁규약이 금년 4월1일부터 시행됩니다. 협회와 회원사 모두 차질 없이 준비하여 부당한 고객유인 행위를 지양하고, 제약업계의 공정한 유통질서를 확보하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한미FTA, 한-EU FTA 등 글로벌 경쟁시대에 대비하는 투자입니다. 이미 65개 기업이 약 2조원을 선진GMP에 투자했거나 투자를 진행 중인 점은 고무할 만한 일입니다. 또한 미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연구개발(R&D) 투자를 현재 6.7%에서 10%까지 확대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정부 당국도 세제 혜택을 통하여 투자에 더욱 가속도를 붙여 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제 미국 등 제약선진국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중국 등 무한한 국제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글로벌 경영의 시대를 열어가야 하겠습니다. 우수인재를 육성하고, 해외 연구개발 거점을 확보하고, 해외지점을 강화하는 한편 전략적 해외 파트너를 다변화하는 공격적 전략으로 해외 의약품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나가야 합니다.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회원사, 의약계, 언론, 관계당국, 국회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신의 가호가 항상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