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장호르몬제 시장 판도는 1강 3중으로 요약된다. '유트로핀'이 크게 앞서가는 가운데, '그로우트로핀', '제노트로핀', '싸이젠' 등 3품목이 뒤를 쫓는 형국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출시된 성장호르몬제는 LG생명과학의 '유트로핀'(49%), 동아제약의 '그로우트로핀'(17%), 화이자(녹십자 판매)의 '제노트로핀'(14%), 머크세로노의 '싸이젠'(12%) 등이며, 이들 4제품은 전체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600~700억원.
먼저 '유트로핀'은 성장호르몬 시장의 절대 강자다. 최근에는 기존 '유트로핀'(소아 및 성인용)을 소아용인 '유트로핀플러스'와 성인용인 '디클라제'로 구분해 발매했다.
이중 눈에 띄는 제품은 지난해 4월 출시한 '유트로핀플러스'다. 이 제품은 매일 투여해야하는 기존 치료제와는 달리 일주일에 한 번만 주사해도 1일 제형과 동등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세계 최초의 제품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유트로핀플러스'는 세계 최초의 서방형 성장호르몬제"라며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만큼 시장 점유율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머지 3품목은 10% 대의 점유율로 '도토리 키재기'다. 다만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싸이젠'이 돋보인다. 획기적인 전자기구 '이지포드'를 접목, 환자 치료 편의성을 높여 시장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지포드'는 투약 후 주사된 용량이 확인되며, 투여 횟수를 기록해 의료 전문가가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 바늘은 기존 치료제와 달리 항상 숨겨져 있고, 치료 초기에 환자의 자신감을 높여주기 위해 화면 상에 안내글이 제공된다.
분당제생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세영 교수는 "'이지포드'는 환자 스스로가 호르몬제를 안전하고 쉽게 투여할 수 있게 해 세계적으로 성장호르몬 환아 및 보호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제품은 2008년 11월 출시됐다.
'지노트로핀'은 지난해 8월 소아의 특발성 저신장증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하며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 소아 특발성 저신장증이란 신장이 300 분위수 미만이면서 성장호르몬 부족과 관련되지 않은 성장부진을 의미한다.
이 제품은 화이자가 생산하고 국내에서는 녹십자가 판매하고 있다. 국내 출시는 지난 2005년 8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