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 전공의 추가모집이 12일부터 시작되자 수년간 전공의를 뽑지 못해 파행수련을 지속했던 병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일부 병원들은 이번 추가모집에서 전공의를 확보하지 않을 경우 수련병원 자격이 취소되는 절체절명한 상황에 빠진 상태. 하지만 일부 병원은 이미 정원이 다 내정된 곳도 있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한병원협회는 최근 공고를 통해 레지던트 전기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가톨릭중앙의료원 등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총 510명의 전공의를 추가모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톨릭의료원 등 91개 수련병원들은 12일부터 14일까지 흉부외과, 외과 등 미달과목에 대한 추가모집을 실시하게 된다.
추가모집이 실시되면서 가장 마음을 졸이고 있는 수련병원들은 2~3년째 전공의를 한명도 받지 못한 곳들이다.
특히 일부 수련병원들은 4년간 전공의를 받지 못해 추가모집에서 1명이라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수련병원 자격이 취소될 위기에 놓여있어 노심초사 하고 있다.
실제로 A병원은 지난 4년간 흉부외과 전공의를 단 한명도 받지 못했고 B병원도 2년차 전공의가 수련을 포기해 4년차까지 전공의가 한명도 없어 이번에 확보하지 못하면 수련병원이 취소될 위기에 놓여있다.
이밖에도 C병원 방사선종양학과와 D병원 흉부외과도 수년째 전공의를 받지 못하고 있어 정상적인 수련이 불가능한 상태에 놓여있다.
그러나 예년의 결과를 보더라도 추가모집은 지원율이 매우 낮았다는 점에서 이들 병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B병원 관계자는 "선배들이 없다는 사실에 인턴들이 더 불안감을 느끼고 지원을 회피하는 것 같다"며 "정상적인 수련을 받을 수 있다고 독려하고 잡무 등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공약은 했지만 결과는 어떻게 될지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미 일부 지원자를 확보, 정원을 채워 느긋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는 병원도 있다.
고대의료원이 대표적인 경우. 고대는 월급 400만원 파격인상이라는 당근을 내고서도 흉부외과 전공의를 뽑지 못해 애태웠지만 이번 추가모집에 2명이 지원할 의사를 보이고 있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월급 400만원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냈는데도 전공의들이 오지 않아 허무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추가모집을 통해 전공의가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혀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로써 안암, 구로, 안산 모두 전공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열심히 수련시켜 좋은 선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