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당뇨병 환자에게서 일어나는 심혈관 합병증의 원인을 규명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박철휘 교수팀은 최근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VEGF)와 VEGFR-2 수용체가 심근내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제 2형 당뇨병 모델 생쥐(db/db 생쥐)에게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와 VEGFR-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실험 생쥐의 당뇨병성 심근병의 변화를 관찰했다.
실험 생쥐에서는 심근내 혈관의 결핍과 저산소증이 유발되고 심장구조의 변화와 심장기능의 장애가 관찰 되었으나 당뇨가 없는 생쥐에서는 이와 같은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즉, 최근 고형암의 치료로 각광을 받고 있는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억제방법이 당뇨환자에게 당뇨병성 심근병의 심한 병변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밝혀진 것이다.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는 당뇨환자의 신생혈관 생성에 관여하는 중요한 세포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를 억제하면 세포손상 및 세포사멸을 통해 심근 내 혈관세포의 결핍과 저산소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한 심장 구조의 변화로 좌심실 비대, 심근 내 섬유화 및 심근 내 염증반응을 일으켜 심장 이완기 및 수축기 기능 장애를 가져온다는 사실이 규명되면서 향후 학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향후 허혈성 심장병뿐만 아니라 당뇨병성 심근병에서도 혈관생성 성장인자가 새로운 치료 약제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박철휘 교수는 "혈관생성 성장인자가 당뇨성 심근병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향후 치료제 개발과 고형암 치료방법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미국 당뇨학회지 'diabetes'(IF:8.39)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