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좌초됐던 배의 이끼 등 불순물은 다 걷어냈다고 봅니다. 닻이 올랐으니 이제는 누구보다 빨리 노를 저어야죠"
지난해 병원계에 큰 화제를 뿌리며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겸 명지병원 의료원장에 취임한 이왕준 이사장은 <메디칼타임즈>와의 만남에서 지난 6개월을 이렇게 평가했다.
병원계의 마이더스라고 불리던 그이지만 중소병원장이 대학병원을 인수해 이끌고 간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을 터. 병원계 또한 그의 행보에 관심을 집중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어느때보다 자신감에 차있다. 자신의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왕준 이사장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효율성 높은 조직을 만들었다"며 "이제는 이러한 조직을 가지고 확장과 성장을 거듭하며 실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미 확장에 필요한 예산과 계획은 모두 세워졌고 남은 것은 무엇보다 빠르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조직원 모두가 한 곳을 향해 가고 있는 만큼 이 또한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실제로 그는 최근 의료진을 대폭 확충하고 의료장비를 구입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우선 빚을 끌어서라도 과감하게 베팅을 해야 하는 시기라는 것이 그의 설명.
우선 영입이 확정된 교수급 스텝만 17명에 달하며 펠로우도 11명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또한 VCT 등 최신 의료기기도 의료진이 원하면 모두 구입해 지원하고 있다.
이왕준 이사장은 "이제는 유명 교수 몇명으로 병원을 끌어가던 시기는 지났다"며 "조직과 자본이 병원경영의 기본 축이 된지 오래"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시"라며 "효율성 높은 조직과 그에 맞는 자본을 투입하면 높은 성장률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5월 시작되는 본관 리모델링 및 공간 재배치 공사와 7월 첫 삽을 뜨는 어린이병원 등 시설확충 공사도 이러한 계획의 일환이다. 우선 경기 서북부지역을 제패하겠다는 목표를 이뤄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이러한 시설확충 공사가 완료되면 2011년 하순경에는 지역내 최고 규모의 병원으로 재탄생하게 된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경기 서북부를 제패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도 이미 다 세워놓았다. 우선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철저히 지역기반형 병원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설명.
이에 따라 그는 접근성이 관건인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에 집중 투자하고 소화기센터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이왕준 이사장은 "지금 상태에서 어설프게 암센터 등으로 빅5병원 흉내를 내서는 미래가 없다"며 "철저히 지역거점병원으로 살아남아야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우선 이러한 특성화전략의 시스템만 정립돼도 2010년에는 18%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나아가 향후 5년내에는 명지병원의 모든 실적을 더불업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