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주부 손가방을 날기치해 달아나던 강도상해범을 격투 끝에 붙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신촌서 메디칼 컨투어를 운영하고 있는 나길원(31)씨는 2일 새벽 서울 대흥동 노고산동사무소 앞 주택가에서 주부 나모씨(48, 여)로부터 휴대전화와 3만5천원이 든 핸드백을 날치기해 달아나던 임모씨(20, 무직)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사건 당시 자전거를 타고 운동삼아 병원홍보지를 배포하고 있던 나길원씨는 나 모씨의 비명소리를 듣고 범행현장을 목격한 뒤, 범인이 도망치던 길목을 지켰다.
골목길 계단에서 내려오던 임모씨를 발견한 나길원씨는 임씨에게 자전거를 집어던진 후 범인을 제압, 경찰에 넘겼다.
나 씨는 “2일 일본 출장이 있었는데 다소 연기되는 바람에 시간이 나서 운동삼아 병원홍보물을 가지고 배포하던 중 때마침 범행현장을 발견하고는 달려갔다”고 말했다.
직접 병원홍보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흉터환자들을 전문으로 미용성형하는 시술을 독일유학을 통해 국내에 도입했다"며 "아직 인지도가 낮아 시술 홍보를 위해 나서곤 한다"고 밝혔다.
특별한 운동을 한 적이 없다는 그는 “원래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라 뛰어들었다”라면서 “다친 곳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