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식약청이 시부트라민 성분 식욕억제제 처방 자제를 권고한 가운데 마약성 식욕억제제인 펜타민의 치명적인 부작용 의심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돼 식욕억제제에 대한 안전성 이슈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
4일 보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장혁재 교수는 가슴이 뛰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차는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한 29세 여성을 검사한 결과 폐동맥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살을 빼기 위해 위해 펜타민 성분 식욕억제제를 복용하고 5주만에 10kg 이상 살을 뺀 것으로 밝혀졌다.
장 교수는 KBS 뉴스9과의 인터뷰에서 "이 여성은 다른 위험인자를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또, 복용한 식욕억제제와 유사한 계열의 약제가 과거에도 폐동맥 고혈압을 유발했기 때문에 폐동맥 고혈압과 복용한 약과 연관관계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페동맥 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운반하는 폐동맥 내의 혈압이 높아져 폐동맥이 두꺼워지고, 폐의 혈액 순환이 나빠지는 질환으로, 신생아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사망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KBS 뉴스9은 환자는 평소 다른 병도 없고 건강한 상태였다면서 그동안 폐동맥 고혈압 유발 가능성이 계속 제기돼 왔지만, 발병이 의심되는 사례가 보고된 건 전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