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저녁 신촌의 한 식당에서 열린 마포구의사회 제53차 정기총회. 이 자리에서는 서울시의사회 파견 대의원을 직선제로 선출할지 여부를 두고 찬반 투표가 벌어졌다.
현행 정관에 서울시의사회 파견 대의원은 총회에서 선출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그간 관행적으로 회장이 직접 지목해 왔고, 이번에 그것을 바로잡자는 취지로 시작된 것이다.
투표에 앞서 한 회원은 "총회에 참석하는 회원들의 수도 크게 늘었으니 정관에 규정을 직선제로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회원은 "직선제로 선출하면 의사회 내부 분란만 발생할 것"이라며 현행대로 회장 지목 방식을 유지하는 게 좋겠다"고 반대 제안을 했다.
결국 찬반투표에 들어가 투표에 참여한 53명중 직선제 찬성 21, 반대29, 기권 3표로 부결됐다.
의사회 한 관계자는 "30년 넘게 대의원을 하며 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분들도 많다"고 귀띔, 세대 교체의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
마포구 의사회를 비롯해 올해 각 구 의사회 총회에서는 대의원 파견 선출방법 개선이 주요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 의사회가 총회에서 선출하도록 하고 있지만 관행적으로 회장이 지목하도록 하는데, 이제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며 "직선제 도입은 의사회의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그만큼 저항도 크다"고 말했다.
현재 파견 대의원 직선제를 도입한 구의사회는 서대문, 양천, 노원, 강서, 강남구의사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