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의료전달체계 붕괴 등으로 동네의원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으로 분석되는데, 특히 요양병원 근무 의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심평원 의사 인력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 4/4분기 기준으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 수는 총 4만3854명으로, 지난 2004년말 3만3500명에서 31%가 증가했다.
종별로는 2004년말 495명에 불과하던 요양병원 의사 수가 2009년말 기준으로 2108명으로 325%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종합전문요양기관과 종합병원, 병원도 각각 26.6%(1만4604명→1만8493명), 20.8%(1만2520명→1만5127명), 38.2%(5881명→8126명) 의사 수가 늘었다.
반면 의원급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사 수는 절대수치로는 3107명이 늘어 종합전문요양기관 다음이었지만, 증가율은 10.4%(2만9903명→3만3010명)에 불과했다.
이 같은 양상은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다.
2009년 4/4분기와 2008년말을 비교하더라도 요양병원 의사의 경우 1768명에서 2108명으로 늘어 19.2%, 종합전문병원은 7.4%, 병원은 6.8% 증가율을 보인 반면 의원의 경우 2.5% 증가에 그쳤다.
의사들의 병원진출이 늘고 있는 이유는, 의료전달체계에 붕괴에 따른 일차의료기관의 어려움 가중 등이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공중보건의사나 군의관을 마친 의사들이 개원보다는 펠로우 등의 자리를 찾는 경향에서도 나타난다.
개원컨설팅업계 관계자는 "개원시장의 포화와 개원비용의 증가, 어려움 등으로 인해 의사들이 개원을 선택하기보다는 병원에 취업하는 양상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