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들에 대한 관리는 1차 의료기관이 담당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대학병원과 보건소가 한번에 6개월치씩 약을 주며 이들을 맡아서야 되겠는가"
만성질환자들을 흡수하고 있는 대학병원과 보건소에 대한 민초의사들의 불만이 높아져만 가고 있다.
1차 의료기관에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자들을 굳이 대학병원과 보건소가 맡아 6개월치씩 약을 처방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비판이다.
23일 송파구의사회관에서 개최된 제23회 송파구 의사회 정기총회에 모인 개원의들은 이같은 기형적인 의료전달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총회에 참석한 한 개원의는 "인근에 위치한 대학병원에서 만성질환자들에게 180일치씩 약을 처방해주고 있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병원경영도 경영이지만 6개월동안 약만 먹어야 하는 환자들의 건강에도 좋을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성질환자 관리는 1차 의료기관에 충분히 가능하고 또 이러한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다"며 "이러한 부분은 분명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송파구의사회는 대학병원이 만성질환자들에게 장기처방을 하는 행위를 억제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달라며 서울시의사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보건소가 점점 진료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쌓여가고 있었다. 왜 보건소가 만성질환자들을 보건소로 유인하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의사회는 보건소의 진료확대에 대한 대책마련도 함께 서울시의사회에 건의할 예정이다.
윤석준 송파구의사회장(윤석준 내과)은 "보건소에서 각종 검사를 할인하고 만성질환자를 보건소로 유도하는 행위가 빈발하고 있다"며 "특히 의원 밀집지역 한가운데 도시형 보건지소를 설립해 진료를 실시할 예정에 있어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서울시의사회에 보건지소의 일반 환자 진료를 막아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고 대책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파구의사회는 총 319명의 정회원 중 190명의 참석과 동의를 얻어 2010년도 예산으로 1억 174만원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