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학병원에 재직중인 의대 교수가 한국산재의료원 창원병원 수장의 길을 선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방병원을 기피하는 세태에도 불구하고 제2의 인생을 후배들에게 의술을 전수하고,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것이다.
한국산재의료원은 2일 창원병원의 새로운 수장으로 최선길 전 한강성심병원 진료부원장을 임명했다.
한국산재의료원은 지난해 말 창원병원장을 공모했지만 지원이 저조하자 올해 초 재공모했다.
그만큼 의사들이 지방 산재병원장을 꺼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다행이 2차 공모에서 최선길 전 교수가 지원하자 심의를 거쳐 그를 제9대 창원병원 원장으로 선임했다.
최 전 교수는 한강성심병원 진료부원장, 대한신경외과학회 서울-경인지회 회장,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회장,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 대한신경통증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한림의대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최선길 신임원장은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조그만 나라에서 서울이든, 지방이든 크게 다르지 않고 중요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직 정년퇴임이 6개월 남았지만 나이 들어 새로운 길을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면서 “대학에서 배운 의술과 경영기법을 후배들에게 전파하고 싶어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대학병원에서 돈을 많이 벌진 못했지만 연구, 교육, 진료에 한 몫했고 이제 남은 인생은 덤”이라면서 “내가 배운 지식과 노하우를 사회와 후배들에게 베풀어주는 것도 나의 책무”라고 밝혔다.
그는 가족들을 서울에 남겨둔 채 혼자 창원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그는 “가족들도 내 뜻을 존중해 반대하지 않았다”면서 “새로운 제2의 인생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최선길 신임 원장은 창원병원을 한단계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도 피력했다.
그는 “창원병원은 산재환자들을 위한 공공병원”이라면서 “설립 목적에 부합할 수 있도록 산재환자를 위한 산재병원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