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곳곳에서 불고 있는 재개발, 재건축 바람이 개원가의 개·폐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사회의 미등록회원 수가 여전히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평구·성동구·서대문구의사회원 이동 늘어
이는 메디칼타임즈가 최근 열린 서울시 구의사회 총회 자료를 바탕으로 회원들의 개·폐업 현황을 집계한 결과 확인됐다.
2일 각 구의사회 폐업 및 이전현황을 살펴보면 은평구, 성동구, 서대문구 등 의사회원들은 재개발에 따라 폐업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한 회원이 크게 늘었다.
은평구의 경우 불광동을 시작으로 응암동, 수색 일대 재개발의 여파로 폐업하거나 이전한 회원들은 총 13명에 달했다. 또 서대문구와 성동구쪽 이동도 각각 11명에 이르렀다.
서대문구의사회 관계자는 "지역 재개발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회원들의 이동이 늘고 있다"며 "이는 의사회 운영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들 "안정되면 구의사회 등록할래"
또한 회원들의 불안한 병원 경영실태는 구의사회 미등록회원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관악구의사회 미등록회원은 지난해 대비 10여명 증가, 70여명을 넘어섰고, 은평구의사회은 총 42명으로 몇년 새 크게 늘었다.
강동구의사회 전년도 대비 미등록회원이 5명 늘어 40여명을 넘어섰고, 영등포구의사회는 전년도 44명에서 39명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미등록율을 보였다.
은평구의사회 관계자는 "불과 2~3년전 미등록회원이 전무했는데 최근 급증했다"며 "앞서 회원들은 의무가입이라고 생각했지만 신규 개원하는 회원들은 개원 후 1~2년을 지켜본 후 의사회 가입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개원 포화로 폐업…의사회 재정 흔들
또한 지역적으로 병·의원 개원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지역에서는 재개발 등 특이할만한 변화없이 폐업 및 이전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서초구, 관악구, 광진구 등 의사회는 각각 신규회원 가입이 23명, 19명, 19명으로 전입이 늘어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회원현황을 살펴보면 송파구의사회는 신규회원은 10명인 반면 폐업하거나 이동한 회원은 총 24명으로 전체 25개구 중 가장 이동이 많았다.
또한 송파구의사회 2010년도 특별회계(안)을 살펴보면 2000~2005년도까지만 해도 회비 미납회원은 3~6명에 불과했지만, 2006년도 7명 2007년도 9명으로 늘더니 2008년도 24명, 2009년도 21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의사회 관계자는 "신규회원은 적은데 회원들의 이동이 급증하다보니 의사회 운영에 상당한 타격이 있다"며 "심지어 올해는 구의사회 직원 임금도 10%감봉할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송파구의사회 총 회원은 316명으로 병·의원 개원이 밀집돼 있다"며 "최근 나타나고 있는 회원들의 폐업현상은 개원 포화에 따른 변화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