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이 장기이식과 관련 충청·호남지역 거점병원으로 자리매김에 나선다. 전북대병원은 장기이식센터 개소를 통해 진료와 연구 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북대병원은 2일 전북지역암센터 5층 세미나실에서 장기이식센터 오픈식을 갖고 본격적인 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장기이식센터장으로 간담췌‧이식외과 조백환 교수가 임명됐다.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간장이식팀, 신장이식팀, 각막이식팀 등 장기이식팀과 공동연구팀, 협조팀, 장기이식코디네이터 등을 두고 진료‧연구 등 장기이식활성화를 도모하게 된다.
장기이식센터는 장기이식관련 정책 및 계획수립, 정보수집 및 제공, 장기기증등록자 및 장기이식대기자 등록관리, 장기이식에 필요한 검사, 장기이식과 관련된 윤리적․법적․사회적 문제 심의조정, 뇌사판정 및 장기이식대상자 선정, 장기이식 홍보활동, 연구비 확보 및 지원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전북대병원은 현재 신장, 간, 각막 등의 장기이식 중심으로 진료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향후 심장, 췌장 이식 등 이식수술의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장기이식과 관련한 공동연구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장기이식에 관한 실험 등 다채로운 연구가 진행될 예정. 전북대병원은 장기이식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5년부터 간 해부 워크숍을 개최해 왔다. 지난 27일에도 한중일 3국의 간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제5차 간 해부 워크숍’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전북대병원은 장기이식코디네이터 제도 등을 운영하며 적극적인 뇌사자 관리를 해왔다. 지난 1998년부터 2009년까지 모두 75명이 전북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을 했고, 모두 313명이 장기이식을 받아 새 삶을 살게 됐다.
특히 2008년에는 18명, 지난해 21명 등 뇌사 장기기증자 수도 매년 늘고 있다. 2010년 2월 말 현재 전북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을 한 사람 수는 8명. 8명의 기증자와 가족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31명이 장기이식 수술을 받았다.
또한 수술 실적에 있어서도 지역 병원 가운데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간 이식 수술의 경우 현재까지 45례가 진행됐고, 신장이식 수술은 290례에 달하고 있다. 간과 신장 이식은 호남․충청 지역을 통틀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조백환 센터장은 “전북대병원은 이미 장기이식 수술과 관련 호남·충청 지역의 선도병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장기이식 증례 및 인력 보강, 장기이식 전용 병동 마련 등 과제도 산적해 있는 만큼 센터 개소를 계기로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