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치료제 '세비보'(텔비부딘)가 '제픽스'(라미부딘)보다 초기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결과와 관련, '바라크루드'가 독주 태세를 갖춘 B형간염시장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세비보'의 국내 판권을 담당하고 있는 한독약품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세계 20개국의 1367명(국내 환자 101명 포함)의 B형간염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세비보' 대 '제픽스'의 직접 비교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의 주요 핵심은 ▲'세비보'가 '제픽스'보다 초기 24주간 바이러스 억제 효과 및 항혈청전환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 ▲타 약제보다 저렴한 가격(3400원), ▲가임기 여성, 임산부에게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었다.
한마디로 '세비보'가 '제픽스'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만성 B형간염치료의 관건은 초기 24주간 간염바이러스를 충분히 억제시킬 수 있는지에 있다"며 "'세비보'는 초기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뛰어나고, 궁극적으로 항바이러스 치료 종료를 결정지을 수 있는 e항체 생성 효과가 뛰어나다"고 힘을 실어줬다.
'제픽스'는 지난 1999년 국내에 도입된 후 10여 년간 B형간염 1차약으로 쓰인 대표 약물이다.
이에 따라 현 '바라크루드'로 대표되는 B형간염 1차약제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현재 이 시장에서 1차약으로 처방되는 제품은 '세비보'를 포함, '바라크루드0.5mg', '제픽스100mg', '레보비르30mg' 등 총 4품목이다.
특히 '바라크루드0.5mg'는 지난해 EDI청구액이 525억원으로, '제픽스100mg'(310억원), '레보비르30mg'(166억원) 등 타 약제를 압도했다. 현재 1차약제의 무게중심도 기존 '제픽스'에서 '바라크루드0.5mg'로 넘어가는 추세다.
한독약품 관계자는 "'세비보'는 다양한 초기 치료 옵션을 제공, B형 간염 환자의 경제적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우수한 항바이러스 약물로서 평가 받고 있다"며 "이러한 장점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