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제2대 회장에 선임된 서홍관 회장(국립암센터)은 "금연진료의 급여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일순 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앞으로 금연운동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서 회장은 "흡연은 취미나 습관이 아닌 니코틴 중독이라는 질병"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서 회장은 "금연으로 수명 1년을 연장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유방암 검진비용의 5%, 고혈압치료제의 10%에 불과하다"면서 이렇게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금연 약물요법이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은 의약사가 약물요법에 익숙하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 것도 장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의료보험의 이름은 건강보험이다. 이는 보험료를 지급하는 항목에 질병을 예방하는 의료서비스에도 보험을 적용하자는 취지"라면서 "그런데 흡연은 하나의 질병으로 분류된지 오래되었는데도 금연진료를 할 경우 보험료를 지급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실제 국제질병분류기호에서 흡연은 'F17x' 담배로 인한 정신적 행동적 장래로 분류되어 있다.
서 회장은 "일본은 금연상담에 대해서도 보험급여를 하고 있다. 우리는 약이라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연진료 급여화에 필요한 재정은 평균 2500원 수준인 담뱃값을 6000원 수준으로 인상해 충당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아울러 식당과 술집을 포함 모든 실내공간을 금연구역으로 선포해 간접흡연으로부터 비흡연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담뱃갑에 그림경고문을 넣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그동안 경고문은 너무 약하고 사진을 거의 넣지 않아서 효과가 없다"면서 "폐암이나 뇌출혈을 일으킨 사진 등을 넣은 경고문을 넣어야 한다"면서 "이렇게만 된다면 가장 돈이 들지 않는 금연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에 입학한 이후 10여 년간 담배를 피웠으나 흡연은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금연을 하게 되었다는 그는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흡연자가 금연하고 새로운 흡연자가 발생하지 않아 흡연율 0%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