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대학병원들이 AHHRPP, FERCAP 등 국제인증을 연달아 따내면서 세계 각국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의학연구윤리라는 개념을 받아들인지 얼마되지 않아 이러한 급성장을 이뤄내는 배경에 각국 심의기관이 주목하고 있는 것.
이러한 관심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바로 단 한번도 해외로 나오지 않았던 미국 의학연구윤리심의기관(WIRB)이 18일 세계 최초로 한국을 방문한 것이다.
그것도 회장과 부회장을 비롯, 미국보건성 고위관계자들까지 모두 국내 의료기관들의 저력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기에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처럼 WIRB 임원진들을 끌어내는데는 대구가톨릭의료원이 한몫했다. IRB 활성화를 위한 국제심포지엄을 준비하고 각종 자료와 인맥을 동원해 이들을 끌어냈기 때문이다.
대구가톨릭의료원 관계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WIRB 주요인사가 움직이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며 "더욱이 WIRB 회장이 직접 방문해 강의에 나선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기에 이번 국제학회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WIRB 웹사이트를 통해 전세계 모든 국가의 IRB에 알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IRB 수준을 알리는데 큰 공헌을 하게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WIRB는 1968년에 창립돼 미국에서 추진되는 다국적·다기관 임상시험 등의 과학성과 윤리성을 검토하고 심의를 주관하고 있어 이 단체의 승인없이는 미 FDA 품목허가를 받지 못한다.
그렇기에 글로벌 임상 등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WIRB의 심의를 통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 그렇기에 이들 회장단이 한국을 방문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특히 WIRB 로젠펠트 회장이 WIRB와의 국제적인 연계 가능성과 우리나라에서 미국 FDA 및 AAHRPP의 의견 및 정책이 반영된 심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강의할 예정에 있어 각국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렇기에 학회 참석인원도 상당하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미국 의학연구윤리심의기관(WIRB) 회장인 스테판 로젠펠트와 데이비드 포스트 부회장, 브레들리 웨이트 국제연수총괄, 멜로디 린 미국보건성 임상연구안전국(OHRP) 부회장 등 WIRB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석했다.
또한 태국, 대만, 중국 등 각 나라의 IRB 관계자가 모두 참석하는 등 생명의학연구 관계자 700여 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루고 있다.
또한 이한구 국회의원을 비롯해 손숙미 국회의원,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도 학회에 참석하는 등 한국의 IRB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구가톨릭의료원 관계자는 "본원 의료진이 세계보건기구 산하 생명의학연구윤리 심의기구(WHO-SIDCER/FECAP)에 2명의 실사위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이번 학회에 큰 도움이 됐다"며 "특히 신임희교수(의학통계학)가 보건복지부 생명의학연구윤리 해외 전문가로 발탁돼 WIRB 회장인 로젠펠트와 WIRB 관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지속한 것이 학회를 개최하는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IRB와 관련한 국제학술행사는 처음인데다 WIRB 고위 임원진이 모두 참석한 만큼 이번 학회는 국내 IRB 수준을 높이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