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처방조제 시스템(DUR)은 의료기관과 약국에서 동시에 실시하는 경우,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시평가원은 23일 고양시 시범사업 평가 연구 용역결과를 토대로 DUR 모델 및 정책대안을 검토해 향후 전국 확대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에서 의사의 진료 시 처방점검은 환자의 질병 특성을 고려해 의사 스스로 처방변경을 판단할 수 있어 소요시간이 짧고 원내주사제 등도 점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약사조제 시 점검은 의사에게 문의하는 과정을 거치므로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나, 이중점검(double checking)을 통하여 환자에게 보다 안전한 의약품을 투여할 수 있어 효과적이었다.
전산자료 분석결과 의·약사 동시 점검 시 DUR점검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 단독 점검시 처방점검 정보제공 비율은 2.2%인 반면, 의료기관을 거친 경우에는 1.9%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관에서는 처방전내 점검비율이 74%였고 약국에서는 처방전간 점검비율이 90%를 상회해, 상호 점검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환자대상 설문에서도 상호 점검이 단독 점검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에서 금기약 처방 등으로 인한 팝업창 안내에도 불구하고 조제사유 기재 후 처방 변경 없이 그대로 조제하는 비율이 94%에 이른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한 사안이다.
심평원은 이에 의·약사가 동시에 실시하는 DUR 방식 유지, 요양기관에서의 원활한 DUR 실무를 위한 인프라구축, 점검 범위 확대, 팝업 안내 정보의 적극 활용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의사 단계 DUR은 환자가 편리하며, 질병 특성을 고려한 중재가 가능하며 약사 단계 DUR은 중복점검의 의미가 있다"면서 "DUR은 의·약사가 동시에 점검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