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건보공단 이사장의 입에서 출발한 총액계약제 이슈가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이다.
공단은 금요조찬세미나를 열러 총액계약제의 장점을 집중적으로 다룰 의료계도 여기에 맞서 긴급기자회견을 여는 등 같은 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낸다.
건보공단은 26일 오전 7시 공단 지하강당에서 '행위별 수가제 무엇이 문제인가?-합리적인 지불제도 개편방안'을 주제로 금요조찬 세미나를 연다.
이 자리에는 경희대 김양균 교수가 나서 진료비 지불제도 개편 방향과 관련, 포괄수가제나 인두제보다 총액계약제로의 전환이 효율적이라는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총액계약제를 공론화해 밀어부치겠다는 정형근 이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의사협회도 여기에 맞서 이날 오후 3시30분 의협회관에서 총액계약제와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액계약제에 절대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의협은 당초 24일 병원협회와 함께 긴급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사정의 여의치 않아 무산됐다. 이번 긴급 기자회견은 공단의 금요조찬 토론회 맞대응 차원에서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총액계약제는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건보재정을 파탄 낼 제도라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하고 공단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공단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총액계약제 도입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나 다름없다. 총액계약제 도입을 위한 어떤 시도도 반드시 막아내야 할 것"이라면서 "의협은 보다 강도높게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