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으려는 해외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고객 맞춤형 결제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원장 허주엽)은 30일 병원을 찾는 해외환자들이 진료비를 결제할 통화(currency)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4월중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동서신의학병원은 29일 퓨어커머스코리아와 업무협력 조인식을 가졌다.
동서신의학병원에 도입되는 DCC(Dynamic Currency Conversion) 서비스는 해외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이 진료비를 결제할 때 그날의 환율에 따라 자국 통화로 환전된 금액을 바로 확인해 주는 시스템이다.
현재 호텔이나 면세점, 백화점 등 해외카드 거래가 많은 가맹점에서는 이미 이런 결제시스템이 도입되고 있지만 의료기관에서는 동서신의학병원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재 원무팀장은 “DCC 서비스가 도입되면 해외 환자의 결제 편의와 진료비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DCC 서비스는 결제 시점의 환율을 감안한 진료비를 해외환자들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관광과 의료를 겸해 방한하는 외국인들은 전체 여행경비에서 진료비에 들어간 비용을 바로 계산할 수 있어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병원의 해외환자 유치 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DCC 서비스 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동서신의학병원은 비자&마스터 카드 고객에 대해 미국(USD), 일본(JPY), 유럽(EUR) 뿐만 아니라 중국(CNY), 홍콩(HKD), 대만(TWD), 영국(GBP), 싱가포르(SGD), 캐나다(CAD), 호주(AUD), 태국(THB), 러시아(RUB) 등 12개국 통화로도 진료비를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명재 원무팀장은 “서로 다른 의료시스템과 문화, 언어 등의 메디컬 인터페이스를 줄이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향후 외국인 전용 창구를 개설하고, 각종 고객 요청 서류 등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완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서신의학병원은 지난해 5월 해외환자 유치가 합법화된 시점에서 세웠던 목표 수익을 400% 초과 달성해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한국관광공사 감사패를 받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