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환자 유치 및 호텔내 개원모델로 주목을 받았던 부산의 '메디컬 리조트'가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빠져나가면서 사실상 회생불능 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메디칼타임즈>가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메디컬 리조트'를 방문한 결과 산부인과와 치과를 제외한 모든 의료기관이 이전이나 폐업했다.
'메디컬 리조트'는 지난 2007년 파라다이스호텔내 면세점 자리에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등 7개 진료과목의 의료기관이 입점해 문을 열었다.
메디컬 리조트는 파라다이스호텔과 연계해 일본 등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큰 뜻을 품고, 해외 현지여행사와 연계한 홍보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의료계에서 당시 유행하던 호텔내 개원과 해외환자 유치 모델로 주목을 받아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해외 환자 수가 예상보다 많지 않아 국내 환자 중심의 진료를 해야 했고, 이를 위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에는 의료기관도 부담이었다.
결국 대부분의 진료과를 비롯 약국까지 이전이나 폐업을 선택했다. 특히 메디컬 리조트를 운영하던 업체 마저도 발을 빼면서, 더 이상 집중적인 홍보나 해외환자 유치활동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파라다이스호텔 관계자도 "영업상의 문제로 의료기관 상당수와 운영업체가 빠져나갔다"면서 "산부인과와 치과는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 리조트' 마저 이런 상황에 처하면서, 호텔 내 개원 모델이 성공 가능한 사업모델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신라호텔, 부산 롯데호텔 등에 입점한 의료기관도 대부분 철수한 상황이다.
하지만 코엑스인터컨티넨탈, 임페리얼 팰리스호텔 등에 최근 의료기관이 입점하는 등, 호텔 내 개원의 성공모델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